강아지랑 바다 가도 될까요 — 해수욕장 폐장 후 반려견 동반 규정

여름에 쫓겨나 본 적 있으시다면, 지금이 그 바다에 다시 갈 수 있는 시기예요.

지난주 강릉에서 논란이 하나 났습니다. 반려견과 해변을 걷던 사람이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며칠 사이 기사가 여러 건 나왔습니다.

강릉시의 답은 이랬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아니면 백사장에도, 바닷물에도 반려견이 들어갈 수 있다. (연합뉴스 2026년 9월 16일)

강릉 해수욕장은 2026년 8월 17일에 폐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논란이 난 시점은 이미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기간이었습니다.

같은 기사에 다른 시민의 말도 실렸습니다. 엊그제도 반려견과 해변을 산책하고 왔고 시청에도 확인했는데 강릉 해변 어디서나 강아지와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시도 같고 주도 같은데, 누구는 쫓겨나고 누구는 아무 일 없이 걸었습니다.

왜 현장에서는 막혔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서 있는 안내판 때문입니다.

이용자 준수사항 아홉 개 중 마지막에 "애완견, 고양이 등 동물 동반 출입금지"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구에는 적용 기간이 없습니다.

적용 대상은 개장 기간뿐인데, 안내판은 1년 내내 같은 문장을 보여줍니다. 안전요원도 방문객도 그 문장만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강릉시는 이후 공식 계정으로 개장 기간 외에는 출입과 입수가 가능하다고 다시 안내했습니다.

그러니까 안내판이 틀렸다기보다, 안내판이 절반만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지당한 쪽에서는 시에 문의했더니 개 물림 사고 등을 이유로 개장 기간과 무관하게 상시 출입이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청에서 정반대 답변이 나간 셈입니다.

안내 창구마다 기준이 다르면 방문객이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건이 며칠 만에 기사로 번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과 폐장 이후 반려견 동반 규정 비교 — 개장 기간 7월 초부터 8월 중순은 대부분 금지, 폐장 이후 8월 하순부터 이듬해 6월은 강릉시 등 허용, 반려동물 동반 해변은 별도 운영
개장 기간인지 아닌지가 기준입니다

규정이 갈리는 기준은 '개장 기간'입니다

반려견과 바다에 갈 때 확인할 것은 그 해변이 좋은 곳인지가 아닙니다. 오늘이 개장 기간인지 아닌지입니다.

구분기간(대략)반려견 동반근거
개장 기간7월 초 ~ 8월 중순대부분 금지지자체 이용자 준수사항
폐장 이후8월 하순 ~ 이듬해 6월허용하는 지자체 있음
(강릉시는 허용)
강릉시 답변, 2026년 9월
반려동물 동반 해변별도 운영동반 전제로 조성해당 지자체 공지

문제는 이 기간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해에도 어떤 해변은 8월 중순에 닫고 어떤 해변은 9월 중순까지 열려 있어서, 8월 말에 동해와 남해를 이어 다니면 한쪽은 되고 한쪽은 안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2026년 기준으로 확인된 폐장일을 몇 곳만 적어 둡니다.

해수욕장2026년 폐장일출처
강릉 지정 해수욕장 18곳8월 17일강릉시 · 연합뉴스 2026.9.16
보령 대천 · 무창포8월 23일충청남도 누리집 2026.6.22
태안 21곳8월 23일충청남도 누리집 2026.6.22
부산 해운대9월 15일언론 집계 (공식 공고 미확인)

부산 해운대의 9월 15일은 언론 집계로만 확인됐습니다. 부산시 공고 원문을 찾지 못해 등급을 낮춰 표기했습니다.

강릉시가 지정해 관리하는 해수욕장은 18곳입니다. 경포, 강문, 금진, 남항진, 등명, 사근진, 사천, 사천진, 송정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 18곳은 폐장한 지금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경포에서 막혔다면 강문에서도 같은 근거로 막힌 것이고, 반대로 한 곳에서 확인을 받았다면 나머지도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6년 해수욕장 폐장일 비교 — 강릉 지정 해수욕장 18곳 8월 17일, 보령 대천과 무창포 8월 23일, 태안 21곳 8월 23일, 부산 해운대 9월 15일
2026년 폐장일은 지역마다 한 달 가까이 벌어집니다

사계절 열려 있는 곳 — 고성 반비치

한여름에도 반려견과 갈 수 있는 해변이 강원도 북쪽에 하나 있습니다.

고성군 거진읍 반암리 해변에 조성된 반비치입니다. 2024년 8월 1일에 정식 개장했습니다. (경향신문 2024년 7월 31일)

반려동물 전용 온수 샤워장과 안전 휀스를 갖췄고, 마을과 연계해 반려동물 동반 민박도 운영합니다.

다만 자료를 찾다가 걸린 게 하나 있습니다. 고성군 관광포털에는 반비치 항목이 없습니다. 같은 주소의 반암해변 페이지에는 "가족단위 해변"이라는 설명과 하절기 7~8월 운영 시간만 적혀 있고, 반려동물 관련 내용이 한 줄도 없습니다.

입장료와 견종 조건을 두고 여러 숫자가 돌아다니는데, 군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값이 없어 여기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가시기 전에 고성군 관광과(033-680-3356)로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이런 전용 해변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반 해수욕장은 한여름 두 달 가까이 반려견 출입이 막히는데, 그 기간이 하필 사람들이 바다에 가고 싶어 하는 기간과 정확히 겹칩니다.

전국에 이런 곳이 아직 손에 꼽습니다. 양양·당진·거제·제주 등에서 시즌제로 운영하는 구간이 있지만, 운영 기간과 조건이 해마다 달라져서 작년 정보를 그대로 믿고 가면 헛걸음하기 쉽습니다.

바다에서도 목줄과 배변 규정은 그대로입니다

폐장 기간이라 출입이 열렸다고 해서 규정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동물보호법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용됩니다.

등록대상동물과 외출할 때는 길이 2미터 이하의 목줄이나 가슴줄을 하거나 이동장치를 써야 합니다. 생후 3개월 미만인 반려견을 직접 안고 나가는 경우만 예외입니다.

배설물은 즉시 수거해야 하고, 수거하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목줄을 포함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도 같은 상한이 적용됩니다.

백사장에서는 이게 더 까다롭습니다. 모래에 묻히면 눈에 잘 안 띄어서, 배변 봉투를 넉넉히 들고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 씻길 곳이 없다는 점도 미리 계산해 두세요. 폐장한 해변은 샤워 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반려견 해변 동반 시 지켜야 할 규정 — 목줄 또는 가슴줄 2미터 이하, 생후 3개월 미만 안고 이동 시 예외, 배설물 즉시 수거 위반 시 50만원 이하 과태료
폐장 기간이라도 목줄과 배변 규정은 그대로입니다

가기 전에 뭘 확인해야 하나

현장 안내판을 믿고 판단하면 강릉과 같은 일이 생깁니다. 안내판에는 기간이 안 적혀 있으니까요.

가장 확실한 건 전화입니다. 해당 시·군 관광 부서에 "지금 폐장 기간인데 반려견 동반이 되느냐"고 물으면 끝납니다. 통화 1분이면 됩니다.

물어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폐장일이 언제인지, 백사장 출입과 입수가 각각 가능한지, 목줄과 배변 처리 외에 따로 지켜야 할 조건이 있는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부서 이름은 지자체마다 다릅니다. 관광과인 곳도 있고 해양수산과나 안전총괄과인 곳도 있어서, 대표번호로 걸어 해수욕장 담당을 찾아 달라고 하는 편이 헤매지 않습니다.

답변을 받으면 통화 날짜와 담당 부서명을 메모해 두세요. 현장에서 제지당했을 때 "며칠에 어느 과에 확인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지자체 공식 SNS도 의외로 빠릅니다. 강릉시도 논란이 번진 뒤 공식 계정으로 먼저 안내를 올렸습니다.

현장에서 부딪혔을 때는 안전요원과 다투실 필요가 없습니다. 안내판만 보고 판단하는 입장이라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시청 담당 부서에 다시 확인하는 쪽이 빠릅니다.

규정과 현장 운영이 이번처럼 어긋나 있으면 민원으로 정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릉시가 안내를 다시 낸 것도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문의한 결과였습니다.

폐장한 바다가 더 좋은 계절입니다

9월 하순의 동해는 사람이 빠집니다. 주차장이 비고, 백사장이 넓어지고,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기온도 이 시기가 낫습니다. 한여름 모래는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어서 낮 시간을 통째로 피해야 하는데, 9월 하순부터는 아침저녁으로 걸을 만해집니다.

수온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입수를 허용하는 지역이라면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몇 주가 지금입니다.

바다를 걷기에 가장 나은 구간이 8월 하순부터 10월까지입니다. 규정이 열리는 시기와 날씨가 좋아지는 시기가 겹칩니다.

문밖투어는 강원 동해안을 러닝과 라이딩 코스로 다뤄 왔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같은 구간이 반려견 산책 코스로도 그대로 쓰이더라구요. 폐장한 해변은 그중에서도 조건이 좋은 편입니다.

한 가지는 짚고 가셔야 합니다. 폐장한 해변에는 안전요원도 구조 장비도 없습니다. 파도가 높은 날 반려견이 물에 들어가는 상황은 여름보다 오히려 이 시기가 더 위험하니, 입수를 허용하는 구간이라도 날씨를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9월 하순부터 10월까지가 조건이 가장 잘 맞는 구간입니다. 규정이 열려 있고, 모래가 뜨겁지 않고, 사람이 적습니다.

이번 주말에 어느 바다를 보고 계신가요?

Summary in English

Korean beaches restrict dogs during the official swimming season (early July to mid-August), not year round. Gangneung closed its beaches on 17 August 2026, and the city confirmed in September 2026 that dogs may enter both the sand and the water outside the open season. Signage at Gyeongpo Beach lists an animal ban without stating the period, which caused a public dispute in mid-September. Gangneung manages 18 designated beaches under the same rule. Ban Beach in Banam-ri, Geojin-eup, Goseong-gun opened on 1 August 2024 as a dog-friendly beach with a pet hot-water shower and safety fencing; admission details are not published on the county tourism portal, so call the Goseong-gun tourism office at 033-680-3356 before visiting. Always confirm the closing date and entry conditions with the local government office rather than relying on on-site signage.

국내 아웃도어 코스를 반려견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munbaktour.com

출처

  • 연합뉴스, 「강릉해변 반려견 출입 논란…강릉시 "폐장 땐 가능" 해명」, 2026년 9월 16일
  • 강릉시 공식 SNS 안내, 2026년 9월
  • 경향신문, 「강원 고성군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 정식 개장」, 2024년 7월 31일
  • 강원고성군 관광포털, 반암해변 안내 페이지 (2026년 9월 22일 확인)

최종 확인 2026년 9월 22일. 규정은 지자체 공지에 따라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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